목요일만 비가 오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주말에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고 할 계획을 세웠었는데 갑자기 일기예보가 바뀌었다. 머 예전에보 일기예보가 항상 안 맞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간만에 운동을 하려고 하니 비가 도움이 안된다.
가뜩이나 장마가 길어 운동도 핑계 겸 쉬고 있었는데
이번주도 이렇게 그냥 넘겨야 될 것 같다. 곧 추석이다
맛나는 추석음식에 늘어나는 뱃살과 체중은 어찌한단 말인가?
추석에만 먹을 수 있는(?) 맛나는 음식을 외면하면 인류애는 어쩐단 말인가?
고작 음식에게조차 아량을 베출지 못한다면 과연 어떤것에 아량을 베풀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느냐 말이다.
이 한몸 희생해서 가정의 평화와 음식의 제할일 다함과 운동을 하리라 다짐하게 되어 스포츠용품을 가득사서 내수진작을 도모함이 이 나라에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어떤분들은 자기 합리화라고 말씀들 하시겠지만, 고작 나비의 날갯짓만으로도 태풍이 만들어 지는데.
내가 맛나는 음식을 먹는것은 그 나비의 날갯짓보다 훨씬 중요하고 위대한 일이 아니겠냐는 말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말 위대한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추석이라는 명절을 맞이하여 이 위대한 일에 모든 국민이 동참하는 이 정신이야 말로 우리가 외세에 맞서서 싸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 같은 느낌아닌 느낌이다(이것도 완전 옛날옛적의 말투네)
비가 오면 비가 내리는 한적함이 있다.
내리른 비가 양철지붕(?)을 때리는 소리에 술한잔 들이키고 비 오는 바깥풍경 한번 바라보며 안주를 대신하는 낭만.
경희대 굴다리 밑 파전집에서 지하철이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면 10분이 지나갔겠구나... 지하철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내일 첫차를 타고 집에 가야겠구나라는 다짐을 하게 되던 그때도 있었다.
모든게 핑계라면 핑계인거고. 필연이라면 필연이 되는 거다. 모든게 마음먹기 나름이고.
내가 나를 설득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굳이 다른사람에게 설명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오늘도 술을 한잔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