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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이 휘날릴때, 코트를 가로지르며 힘차게 샷을 날리는 내 모습을 보면 상쾌하기만 하다.
상대코트에 공이 파고들때, 눈발이 휘날린다.
피구왕 통키의 불꽃슛을 연상시키듯 말이다.
이건 꿈에서나 있는 일이다.
현실은 참혹하기 그지없다. 실내코트가 아니라면 말이다.
추위를 참는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벤치코트를 걸치면 되니 말이다. 따뜻한 커피 한잔 곁들이면 더할나위가 없다.
하지만 코트는 다르다.
그저 눈이 쌓여 있으면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눈을 밀어내면 된다.
눈을 밀처내고, 그저 조금의 빗질만으로 코트는 깨끗해 지고... 경기를 하다보면 코트가 점점 좋아지게 된다.
하지만 녹았다가 얼었거나 너무 추워 바닥이 얼어붙으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왕 나온 코트에서 그냥 눈만 치우고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다.
눈을 치운만큼 경기를 꼭 하고 가리라 다짐을 한다.
하지만 너무 힘들다. 바닥이 얼어붙으면 부상의 위험이 너무 높기 때문에 일일이 얼음을 깨주고, 다시 밀어내야 한다.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모두 거치고, 샷을 날릴때의 상쾌함이란 이루 말할수가 없다.
아! 창밖으로 눈이 내리고 있다.
이번 주말에 코트 나갈때도 아마 눈을 치워야 되지 않을까 싶다.
나가기는 너무 싫지만, 일단 나가면.... 다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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