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글

삼찬은 참치입니다.

흐르는데로가보자 2023. 4. 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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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때 이야기이다. 내 군대시절 막사가 구막사였다. 구막사 구조가 앞, 뒤로 문이 2개 있었는데, 앞쪽문은 식당과 가깝고 오직 병장들만 출입이 가능한 문이었다. 뒷문은 아무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다. 배식은 일병들이 도맡아서 하고 있었는데, 배식의 주요업무중의 하나가 앞문에 와서 병장들에게 그날 삼찬(세번째 반찬)이 무언지 알려주는 것이었다. 삼찬에 따라 병장들은 식사를 하기도 하고, 바로 PX로 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었다. 하여간 우리 동기(일명 고문관) 한명이 그날 삼찬 제창을 하려 갔고, 내 동기는 우렁차게 "오늘 삼찬은 참치입니다"라고 외쳤다.

병장들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아니 군대에서 참치라니... 삼찬이 참치라니.... 이런일이... 병장들은 신발도 신는둥 마는둥 겁나게 빨리 앞문을 통해 식당으로 뛰어갔다. 

약 5분 뒤 우리동기들은 식당뒤에 다 집합해서 얼차레를 받고 있었다. 그 이유는.....

삼찬이 바로 삼치였던 것이었다. 사회에서야 삼치가 맛나는 생선이었지만, 군대에서는 기피대상 세손가락안에 드는 삼찬이었다. 그 생선 비린내... 아직 잊지 못한다.

하여간 삼치를 참치라고 외친 동기덕에 우리 동기들은 한달여동안 상병들에게 특별관리(?)를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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